4월 27일 기준 8승 6패 공동3위에 랭크되어 있는 7,8위가 어울렸었던 팀인 넥센 히어로즈의 초반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외국인 선발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필두로, 강윤구, 문성현 등이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해주고 있으며, 타선에서는


돌아온 이택근과 뒤를 받치고 있는 박병호, 강정호의 활약 또한 눈부십니다.



그런데, 이 팀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입단한 신인선수같이 뛰어다니는 선수가 한명 있습니다.


그 선수는 외야수 "정수성" 입니다.


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의 동생으로 잘 알려져있는 정수성은 덕수정보고를 졸업하고 넥센 히어로즈의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습니다.


호리호리한 체형의 빠른발을 가지고있던 그는 잠재력있는 선수였으나, 당시 현대 유니콘스는 전준호, 박재홍 등 


좋은 외야수들이 많았고 1,2군을 오가는 평범한 선수였습니다.


※ 정수성의 통산기록


그렇게 선수생활을 이어나갔던 정수성에게 2005년은 특별한 한해였습니다.


커리어 최다인 118경기를 출장하였으며, 타율 .273 도루 29개를 기록하면서 도루부분 5위에 올랐습니다.


2005년 시즌이 끝난 후 현대는 군 제대 선수였었던 현재 두산에서 뛰고있는 국가대표 중견수 이종욱을 방출했습니다.


현대가 그를 방출한 이유는 정수성이라는 유사한 스타일의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고, 전 시즌에 잘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후에 좋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1군과 2군을 오가는 백업 외야수에 머물렀고, 나이는 어느덧 30살이 넘어갔습니다.


정수성이라는 이름이 흐릿해질때 기회가 왔습니다.


2009년 시즌 종료 후 주전 중견수 이택근이 LG 트윈스로 트레이드 되었고, 정수성에게 주전자리 기회가 왔습니다.


그는 겨울, 봄 내내 구슬땀을 흘렸고, 2010년 개막을 앞두고 김시진 감독은 "정수성이 지난 겨울 훈련을 매우 열심히


소화했다며,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었습니다.



정수성에게 녹색 그라운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고지가 코앞에 다다를때, 그는 개막을 앞두고 몸이 좋지않아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훈련을 너무 열심히 한 나머지 지친것이었을까요,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의 야구인생의 2막이 오를때쯤 내려가버린 2010년 시즌 단 8경기 출장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지난 2011년 시즌 정수성은 단 한차례도 1군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습니다.



근황이 궁금했습니다.


언론기사 검색도 해보고, 야구 커뮤니티 사이트도 돌아다녀 봤습니다.


운동을 계속하고 있는것인지, 방출을 당한것인지, 아니면 다른일이 있었던건지,


확인해보니 2군경기를 간혹 출장하기는 했었더군요.



그렇게 2011년이 흘러갔고, 정수성의 나이는 벌써 35살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노장"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게되었으며, 그 사이 팀은 이택근을 FA로 다시 영입했습니다.


※ 2012년 성적

2012년 시즌은 개막했고 정수성이 그라운드를 뛰어다닐 수 있는 자리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신이 그를 버리지 않았던 것일까요, 주전 외야수 송지만이 부상으로 3개월정도를 결장하게 되었으며 장기영이 


잠시 부진한 틈을 타서 경기에 출장하기 시작한 정수성은 10경기 출장하여 3할의 타율과 4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으며


땅볼타구를 치고 1루까지 전력질주하면서 슬라이딩 하는것도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야구장 안에서의 그의 표정에서 "절박하다", "뛰고싶다"는 메세지가 느껴집니다.


지난 4월 24일 경기에서는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발등을 맞는 부상을 당하고도,


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교체되었습니다. 


흙으로 뒤덮인 유니폼이 정수성이 어떠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는지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수성은 타석에서 홈런을 쳐내거나, 아주 정확한 타격능력을 가진 선수는 아닙니다.


그러나 외야위치를 가리지 않는 수비와 타석에서의 끈질긴 모습, 루상에 나갔을시 투수를 괴롭히는 모습에서


송지만, 유한준이 복귀 하더라도 그가 뛰어다닐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외야수 정수성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기록 / 이미지 출처 : 한국야구위원회 / 조이뉴스24

오늘 "양신" 양준혁이 공식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선동렬 감독이 일전에 플레이오프에 양준혁을 쓰겠다고 발언했지만 갑자기 말을 바꾸어 오늘 은퇴경기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플레이오프 출전은 장담할 수가 없게는 되었습니다.

(은퇴 경기 전까지의 기록입니다.)

그는 통산 타율 .316 / 351 홈런을 포함하여 2318안타와 1380의 4사구 수치등 나열할 수 없을정도로 한국프로야구에

많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1969년생 올해 한국나이로 42살로 같은 69년생인 SK 가득염과 함께 현역 최고참 이었습니다.

은퇴경기에서 김광현과의 승부에서 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어설프게 설렁설렁 던지는 것 보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멋진 정면승부를 한 김광현또한 칭찬해주고 싶고 마지막 타석에서 2루 땅볼을 친 후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42살의 노장

양준혁의 모습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끝난 후 제가 본 한국야구 은퇴식중에 가장 화려한 삼성 라이온즈의 은퇴식 준비는 칭찬 받아야 하며, 앞으로도

이런 대형 이벤트 형식의 은퇴식이 많았으면 좋겠고..

은퇴식때 양준혁의 눈가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눈물을 보니 야구팬으로서 정말 가슴이 벅차 오르면서 "진짜 은퇴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신은 끝까지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하였습니다.)


2010년 프로야구는 유난히 노장선수들의 은퇴가 많은데요.

박종호, 구대성, 이영우, 안경현, 양준혁

다들 자신의 포지션에서 한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부상과 노쇠화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은퇴를 함으로서

점점 노장선수들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노장 선수들은

69년생 가득염 / 70년생 이종범 / 71년생 이숭용 류택현 최동수 / 72년생 김원형 박경완 / 73년생 송지만 박재홍 

그리고 시즌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75년생 김재현 정도입니다.

박경완, 송지만, 이숭용 같은 선수들은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가득염이나 이종범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팀을

위해서 뛰었습니다. 김원형은 얼마전에 부상복귀를 해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류택현은 40살의 나이로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선수생명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굉장히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수생활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지만,

모두들 명예롭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서 자랑스럽게 퇴장하는 모습을

"양신" 양준혁을 시작으로 계속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으며,

양준혁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다시 비상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기록출처 : 한국야구위원회(http://www.koreabaseball.com/)
사진출처 : 뉴시스(http://www.newsis.com/) / 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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