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플레이오프 삼성 대 두산 4차전이 경기가 8 대 7 야구에서 가장 재미있다고 전해지는 스코어인 케네디 스코어로 종료되었습니다.

경기초반만 해도 4점을 선취한 삼성이 무난히 이길 것이라고 봤지만, 

두산이 경기 후반 상대 안지만을 비롯한 삼성 불펜을 두들기며

7대3에서 7대7까지 따라가는 무서운 곰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그 가운데서 양팀 모두 대부분의 투수가 나왔는데요. 삼성의 크루세타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잊혀지고 있는 선수 같습니다.

크루세타는 당초 플레이오프 엔트리 합류 조차 불투명했으나, 윤성환과의 마지막 경쟁에서 승리하면서 포함이 되었는데요,

현재 선발진이 정해져있고, 제구력이 불안하기 때문에 자주 나오지는 않을 것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가 4차전까지 오면서

던진 경기라고는 2차전 경기 후반에 나와 1이닝동안 1볼넷 무실점이 전부입니다.



어제 3차전에서 정인욱이 연장 11회에 무사 만루를 허용하며 흔들렸는데,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아 이상했었는데,

남은 투수였던 크루세타에게 믿음을 가지지못해 등판시키지 못했다고 합니다.

크루세타의 올시즌 성적은 26경기 6승 10패 5.25의 방어율을 기록했는데요


외국인 선수치고는 좋지않은 성적을 기록했고, 가장 큰 문제는 제구가 안된다는 점인데요, 2009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해서

인상적인 성적은 아니였지만 재계약을 한것은 나이가 젊고, 공이 빠르기 때문에 제구력 보완에 대한 희망이 있었기에 재계약을

했었다고 봤었는데, 그런 희망을 올 시즌 접게 만들어버렸습니다.


4차전에서 "배열사" 배영수가 게임을 마무리 짓는장면에 레딩이 비춰지면서 뒤에 모자를 눌러쓰고있는 크루세타도 보였는데,

표정이 어떻게 말하기도 뭐하게 굳어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삼성은 크루세타를 믿지 못할정도였으면 차라리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을 엔트리에 한명 더 포함시키는 것이 옳지 않았나 보고..

크루세타는 내년에는 볼 확률이 없다고 보여지는데, 여하튼 한국무대에서 마무리 잘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진출처 : 스포츠 조선(htt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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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의 은퇴와 남은 노장 선수들  (0) 2010.09.19
오늘 "양신" 양준혁이 공식 은퇴경기 및 은퇴식을 가졌습니다.

선동렬 감독이 일전에 플레이오프에 양준혁을 쓰겠다고 발언했지만 갑자기 말을 바꾸어 오늘 은퇴경기가 마지막이라고 해서

플레이오프 출전은 장담할 수가 없게는 되었습니다.

(은퇴 경기 전까지의 기록입니다.)

그는 통산 타율 .316 / 351 홈런을 포함하여 2318안타와 1380의 4사구 수치등 나열할 수 없을정도로 한국프로야구에

많은 족적을 남겼습니다.

1969년생 올해 한국나이로 42살로 같은 69년생인 SK 가득염과 함께 현역 최고참 이었습니다.

은퇴경기에서 김광현과의 승부에서 3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어설프게 설렁설렁 던지는 것 보다도 혼신의 힘을 다해

멋진 정면승부를 한 김광현또한 칭찬해주고 싶고 마지막 타석에서 2루 땅볼을 친 후 1루까지 전력질주하는 42살의 노장

양준혁의 모습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 끝난 후 제가 본 한국야구 은퇴식중에 가장 화려한 삼성 라이온즈의 은퇴식 준비는 칭찬 받아야 하며, 앞으로도

이런 대형 이벤트 형식의 은퇴식이 많았으면 좋겠고..

은퇴식때 양준혁의 눈가에서 잔잔하게 흐르는 눈물을 보니 야구팬으로서 정말 가슴이 벅차 오르면서 "진짜 은퇴하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신은 끝까지 1루를 향해 전력질주 하였습니다.)


2010년 프로야구는 유난히 노장선수들의 은퇴가 많은데요.

박종호, 구대성, 이영우, 안경현, 양준혁

다들 자신의 포지션에서 한시대를 풍미한 선수들이 부상과 노쇠화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은퇴를 함으로서

점점 노장선수들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남은 노장 선수들은

69년생 가득염 / 70년생 이종범 / 71년생 이숭용 류택현 최동수 / 72년생 김원형 박경완 / 73년생 송지만 박재홍 

그리고 시즌종료 후 은퇴를 선언한 75년생 김재현 정도입니다.

박경완, 송지만, 이숭용 같은 선수들은 여전히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고, 가득염이나 이종범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묵묵히 팀을

위해서 뛰었습니다. 김원형은 얼마전에 부상복귀를 해서 투구하는 모습을 보였고, 류택현은 40살의 나이로 인대접합 수술을 받는

선수생명에 있어서 불가피하게 굉장히 위험한 선택을 하기도 했습니다.



선수생활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지만,

모두들 명예롭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서 자랑스럽게 퇴장하는 모습을

"양신" 양준혁을 시작으로 계속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으며,

양준혁의 야구 인생은 지금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가 다시 비상할 날을 기다리겠습니다.


기록출처 : 한국야구위원회(http://www.koreabaseball.com/)
사진출처 : 뉴시스(http://www.newsis.com/) / 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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